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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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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돌아오게 되었다 내 평생 외지만 떠돌 줄 알았는데 고향에 취업이 되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예전에 살던 월평동 집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새건물로 바뀌었고, 이 동네에는 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케케 묵은 아픈 기억들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되니까. 아직 어느동에 살지 정하지 못했고, 이사할 집도 정하지 못했으나 11월 1일 첫 출근이 기다려진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원치 않은 떠돌이 생활을 하던 과거가 모두 과거로 남았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대전에 돌아가서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며 술잔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듣고 싶다.
Life is alone Life is alone regardless of your will. Don't forget it.
이직 태어나서 두번째 해보는 English Job Interview. 외국계 회사 다니면서 듣는귀는 정말 많이 늘었지만 말하는건 아직도 서투르다. 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며 단어를 뱉고 생각을 정리해나가며 말을 이어가다보면 항상 "아 앞에서 이 단어 쓸걸, 이렇게 시작할걸" 하면서 생각이 꼬이고 이내 입이 막혀버린다. 지난 1년간 외국계 회사에서 나아진게 있다면 저런 패닉이 오면 엉켜있는 생각을 바로 던져버리고 차라리 새로운 문장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사실 이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언제쯤이면 말하던 중간에 앞뒤 문맥을 맞춰서 남아 있는 뒷 문장을 더 고급진 표현으로 말 하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한국어도 20년 이상 걸렸네.
중국 Wuxi로 출장 가는 길.. 이젠 익숙한 중국. 내가 해외 출장을 다닐 일이 있을까 싶던게 바로 일년전인데, 이제는 해외로 출장을 다니는 일이 잦아졌다. 오래전부터 사실 이런 스타일의 일을 하고 싶었는데.. 실현이 되니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진급 ! 연봉 앞자리 2개 올라가고, 야근특근 수당에 상여 다 포함하면 사회 초년생때 받던 연봉의 2배가 훌쩍 넘는다. 급여를 높이고 싶다면 이직이 답..
이게 얼마만인지.. 먹기 좋게 구운 소고기와 한잔의 맥주.그리고 몇년째 같이사는 고양이를 끌어안고 매일 귓가에 울리던 음악을 듣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야근에 찌들어서 퇴근이란걸 정시에 해본적이 없으니..... 진급은 확정 된거같고.. 바짝 몇년만 더 해보자.
대전 공간모임국보? 유해화학물질 취급담당자과정 교육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내용도 좀 있고.. 꼭 시간 뺏어가는 느낌만 들지는 않아서 좋다.
반복되는 야근 이직한지 이제 곧 6개월이 된다. 달라진게 있다면,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것과 그에 대한 보상이 확실히 있다는 믿음? 그래서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특근에 거부감이 없는거 같다. 통장에 찍히는 +1xx 만원의 급여를 보면 그럴만도 하지. 내년엔 월 400이 넘을테고 내후년엔 젊을때 꼭 타고 싶던 520d나 A6? E220d 정도를 살 수 있다. 돈이나 왕창 벌어서 하고 싶은거 하며 30대를 보내고 싶었기에 지금의 직장에 불만은 없다. 35쯤에는 집도 살 수 있을테고... 팔자에도 없던 결혼도 가능해지겠지. 과연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피식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