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57)
대전에 돌아오게 되었다 내 평생 외지만 떠돌 줄 알았는데 고향에 취업이 되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예전에 살던 월평동 집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새건물로 바뀌었고, 이 동네에는 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케케 묵은 아픈 기억들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되니까. 아직 어느동에 살지 정하지 못했고, 이사할 집도 정하지 못했으나 11월 1일 첫 출근이 기다려진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원치 않은 떠돌이 생활을 하던 과거가 모두 과거로 남았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대전에 돌아가서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며 술잔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듣고 싶다.
최후의 종착지 는 결국 담배인가. 쏟아지는 스트레스를 술로 감당하기는 싫어서 트레이드 하기로 했다.
Life is alone Life is alone regardless of your will. Don't forget it.
이직 태어나서 두번째 해보는 English Job Interview. 외국계 회사 다니면서 듣는귀는 정말 많이 늘었지만 말하는건 아직도 서투르다. 하고 싶은 말을 떠올리며 단어를 뱉고 생각을 정리해나가며 말을 이어가다보면 항상 "아 앞에서 이 단어 쓸걸, 이렇게 시작할걸" 하면서 생각이 꼬이고 이내 입이 막혀버린다. 지난 1년간 외국계 회사에서 나아진게 있다면 저런 패닉이 오면 엉켜있는 생각을 바로 던져버리고 차라리 새로운 문장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사실 이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언제쯤이면 말하던 중간에 앞뒤 문맥을 맞춰서 남아 있는 뒷 문장을 더 고급진 표현으로 말 하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한국어도 20년 이상 걸렸네.
월평동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이곳에 집착하는지. 이미 대전은 나와 연고가 없음에도, 이번에 이사갈 지역은 이곳에서 딱히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회사는 수원인데..... 그렇다고 "그녀"가 그리운것도 아니고, 그 사람은 이미 결혼도 했지만. 집을 보려고 대전에 가면 나도 모르는 안정감에 취해서 이곳을 떠나기가 힘들다. 에혀.. 못난놈. 다시 올 기회는 놓치지 말자. 그것이 올지, 오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중국 Wuxi로 출장 가는 길.. 이젠 익숙한 중국. 내가 해외 출장을 다닐 일이 있을까 싶던게 바로 일년전인데, 이제는 해외로 출장을 다니는 일이 잦아졌다. 오래전부터 사실 이런 스타일의 일을 하고 싶었는데.. 실현이 되니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일년 하고도 한달이 지났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랬다. 이곳에 글을 남기는게 내 개인사를 침해받는 느낌도 들어서 뭔가를 적는걸 그만 뒀던거 같다. 몇달이 지나니 생각도 안나고 나조차도 이곳에 오지 않았으니. 당시에 휘갈겨 놓은 글을 보니 필력이 부족해 글같지도 않게 보이던 그때와 다르게 와인 테이스팅 노트도 그럭저럭 괜찮고.. 이직 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는지 이제는 기억 조차 잘 나지 않지만 글을 보니 다시금 생각이 난다. 다시 뭔가를 적고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나의 정원 도착 2분전부터 회사 콜이와서 내가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난다..